IT 기술 창업 톺아보기 (1)

저는 2000년 IT 버블이 시작되었던 때 개발 직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언젠가 나만의 회사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창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직장 생활 3년 차에 지인 3명과 함께 조그맣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1년도 안 되어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참 동안 회사 일에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겼네요.

최근에는 창업에 대해 더 늦기 전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서 회사를 다니며 틈틈이 준비하다 보니, 창업이 나에게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나 제 의지의 문제는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개인적으로 제 성향 자체가 창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작년 중순쯤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창업을 시도하는 방법을 꼭 사업자를 내고 시작하는 것이 아닌, 개발자로서 내가 잘할 수 있으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와 생각이 비슷한 개발자이면서 "창업"에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IT 기술 창업에 대해 약간의 경험을 추가해서 세 개의 글로 톺아보고자 합니다.

창업 아이템 구분

창업은 크게 문화, 서비스, 기술 분야로 구분하면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대략적인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문화: 대중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문학, 그림, 공연, 애니메이션, 음악 등과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수익을 창출합니다.
  • 서비스: 기존의 낡은 서비스를 혁신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으로, 전화 주문 배달 서비스를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과 배달을 하거나, 기존의 유료 서비스를 무료로 대체하며,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만드는 플랫폼을 만듭니다.
  • 기술: 경쟁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 저렴하게 만들거나, 더 비싸더라도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를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만들거나, 최근 화제가 된 우주 탐사를 더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개발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며,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합니다.

국내 스타트 업에 등록된 회사가 대략 20,710개가 되는데 이중에서 IT 기술 창업 분야의 비중은 100 을 기준으로 대략 문화: 10, 서비스: 70, 기술: 20 정도로 예상하는데, 저의 사업 아이템의 경우도 서비스에 해당합니다.

창업가의 출신 배경

일반적으로 회사를 다니며 얻은 업무적, 기술적 전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을 시작합니다. 직장인의 경우 비즈니스와 개인의 성향에 따라 자신만의 커리어를 구축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업무 스킬과 성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 개발자, 연구소 출신: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문제를 인식하여 새로운 기술이나 기존 기술을 혁신하여 해결을 시도합니다.
  • 영업인 출신: 고객과의 소통 능력과 시장 이해도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합니다.
  • 인문대 출신: 다양한 시각과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를 이해하여 제품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 향상에 중점을 둡니다.

저도 직장에서 오랜 기간 개발 업무를 하다 보니 일상 생활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논리적으로 상황과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것이 가끔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어진 환경과 맥락에 맞게 적절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직장 생활이 길어지고 나이가 40 대를 넘어가면 알게 모르게 쓸데없는 고집이 생겨나게 되어서인가 봅니다. 이것을 40대에서는 “곤조” 라는 일본어로 일에 대한 카리스마와 고집을 묘하게 섞은 말로 표현하고 하는데요.

제가 가진 사업 아이템에 대해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한 지인이 "너는 곤조가 강해서 사업하면 안 된다"라는 말이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단순하게 사람을 상대할 때 “유” 해지라는 게 아니라, 직장을 다닐때는 "곤조"가 필요하지만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스로에게 사업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되새기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한 번뜩이는 질문을 던지는 실행력이 있어야 하며, 실패를 하더라도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찾는 과정을 제시해야 하는 것"을 토대로 사업을 시작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직장인과 창업가를 구분짓는 것이 특정 분야의 도메인 전문가가 아니라 출신에 상관없이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갖고 배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업의 본질은 수익 모델

기업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수익 모델입니다. 당연한 말인데 그게 경험이 없다보니 어렵습니다.

저의 경우 정부지원사업의 초기창업패키지를 활용하여 시작하려고 준비하다가 떨어진 경험이 있는데,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사업 계획서의 내용이 “사업 아이템이 아니라”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조건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아이템으로 준비했었던 거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수익 모델이란 기업이 어떻게 돈을 벌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의미합니다. 특정 분야의 기술만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면 남의 일만 해주고, 연명하는 용역 서비스의 길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사업 아이템에 대한 로드 맵은 생존을 위한 아이템이고 두 번의 기회는 없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지식재산권, 특허, 브랜드 등 사업 아이템을 지킬 수 있는 핵심 역량 보유는 기본이어야 해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했더니 기존 용역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는 것을 아이템으로 추친을 하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내가 그려나가는 아이템을 제품의 완성까지의 시간과 비용을 계산해서 시장의 규모와 함께 형성되는 시기를 예측하는 지혜가 필요했습니다.

이때부터 직장인이 1인 기업이나 소수의 인원으로 스타트 업을 한다는 게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견뎌야 하는 여정인지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업계획서는 필수 문서

사업계획서는 투자자들에게 사업의 가능성을 설득해서 투자를 받기 위한 문서라고 생각 했었는데, 그게 아닙니다. 창업의 성공을 위해 필수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문서입니다.

제한된 일정과 자금의 압박속에 많은 시행착오를 견뎌야 하는 여정은 번아웃을 겪게 만들어 줍니다. 사업계획서는 그 와중에도 사업 아이템의 계획과 마일스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방향성을 명확히 하기 위한 스스로를 위한 문서이기도 하고, 언제든 힘든 여정에 함께 하는 팀원들이 사업의 목표와 전략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서이기 때문입니다.

사업계획서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만들어도 됩니다. 대부분 엘리베이터 스피치나 커피챗과 같이 가볍게 아이템을 주제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작성해두고 언제든 업데이트가 편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향후에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서 다음의 항목만은 정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 Markdown 으로 작성해서 OneDrive 에 개인 디렉토리로 보관해두어 집과 직장의 PC와 노트북으로 필요할 때 마다 언제든 내용을 업데이트 합니다.

  • 문제: 고객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명확히 정의합니다.
  • 아이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설명합니다.
  • 고객 비전: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설명합니다.
  • 수익 모델: 아이템으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 설명합니다.
  • 보유 기술: 사업에 필요한 핵심 기술과 고유한 강점을 설명합니다.
  • 팀의 능력: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위한 팀원들의 역량과 역할을 설명합니다.
  • 경쟁사: 주요 경쟁사와 그들의 강점 및 약점을 분석합니다.
  • 시장 크기: 목표 시장의 규모와 성장 가능성을 평가합니다.
  • 자금 계획: 필요한 자금과 그 사용 계획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 로드맵: 사업의 주요 단계와 목표를 시간 순서대로 제시합니다.
  • 브랜딩: 브랜드 전략과 마케팅 계획을 설명합니다.
  • 예상 수익: 예상되는 수익과 그 근거를 제시합니다.

재능 있는 창업가 vs 사업을 만들어 낼 팀

창업을 하기 위해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계획서는 준비 과정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개발과 업무 모두 풀 스택으로 모든 것을 다할 수 창업가가 1인 기업으로 어디까지 사업 확장이 가능할까요?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 마케팅, 고객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최대한 간소화 해서 어느정도 수행할 수 있지만, 아직 수입 모델이 없고,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일이 양이 많아지게 되면 분명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 시점이 옵니다.

그래서 사업 초기라면 당장은 괜찮을 수 있지만 최소 기능 제품(Minimum viable product: MVP) 이후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팀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팀원이 없다면, 아무리 훌륭한 계획도 한 편의 소설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라고 합니다.

IT 제품이나 서비스는 특성상 기업(Business)을 대상으로 하는 B2B와 소비자(Consumer)를 대상으로 한 B2C를 대상으로 하게 되는데 창업을 하면 고객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소 기능 제품 개발 이후 시점에 고객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사업자를 설립하고 최소한의 브랜딩 작업을 한 다음 하나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B2C를 대상으로 제품을 만들었다면 스타트 업 관련 대회에 참여하거나 투자를 받아야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를 해야합니다. 이때부터 창업투자회사의 모태펀드의 조합, 출자방식을 이해하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 (Investor Relations) 활동을 해야하거나 이것이 가능한 팀 원을 반드시 영입을 해야합니다.

B2B를 하게 되면 고객이 관심을 가질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탄력적인 가격으로 고객과 대화를 하기 위해 학연, 지연, 혈연을 포함하여 주위의 모든 네트워킹을 활용하여 영업을 해야하거나 제품을 이해하고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팀 원을 반드시 영입을 해야합니다.

저의 경우 HandStack을 최소 기능 제품 수준으로 개발하고 난 이후 이 시점에서 주변 지인들에게 데모로 보여주며, 향후 로드 맵을 구상을 했었는데 이때 얻은 결론은 사업 아이템의 계획과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이번 글에서 요약

직장을 다니다가 IT 기술 창업에 대한 저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해 보았습니다.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계획서는 준비 과정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IT 기술 창업을 준비 중이시라면 사업자를 내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회사와 학연, 지연, 혈연을 포함하여 주위의 모든 네트워킹을 활용하여 주변 지인들과 윈윈할 수 있는 방안으로 진행을 하고, 어느정도 수익 모델이 확보가 되었을 때 사업자를 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구체적인 창업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게시글 내용이 이상한가요? 불편한가요?

제가 글쓰기하는 방법이 부족한게 많습니다. 예전에 데브피아에서 잠깐 활동할 때에는 활동왕이라는 것으로 MVP (Microsoft Valueable Professional) 에 선정 된 적도 있는데, 지금은 일이 많아 짬나는 대로 글을 작성하다 보니 그런가 봅니다.

제가 작성하는 글은 특별한 주제를 두지 않고 HandStack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록해 둘 만하거나 공유할 만한 주제가 생각이 날 때 작성합니다.


[GitHub - handstack77/handstack]

제가 올리는 게시글 마지막에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는 GitHub 링크가 광고로 인지 되고 있는 게 아쉽습니다.

내가 만들지 않은 프로젝트나 제품, 기술을 기반으로 한 두 줄 짜리 소개 글이나 칼럼을 쓰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데요.

내가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도 아닌 내가 만든 GitHub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예기하는 건 광고로 인지 되시는 분들이 있으신 듯합니다.

글 작성외에도 커뮤니티 활동에 시간을 내지 못한 건 아쉽지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는 없는 거라 생각해서 당분간은 현재와 같이 있을듯 합니다.

이 것이 커뮤니티에 문제가 된다면 게시 글을 삭제하고 탈퇴하는 방법을 알려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글 삭제는 권한이 없다고 하고 탈퇴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는 거보다 그게 더 나을 듯합니다.

많은 분들이 🙋 내가 만들었어요! - 닷넷데브 에 자신이 만든 Github 개발 프로젝트를 올리고 있고, 이는 딱히 광고로 인지되고 있지 않습니다. 아마 광고로 인지되는 까닭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 게시글에 원론적인 인사이트만 있고 자신이 겪은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예제, 혹은 근거(다른 링크)를 포함하지 않아 인사이트를 전달하기 어렵다는 점
  • 하나의 게시글에 여러가지 주제가 들어있어 광고로 오해될 여지가 있다는 점
  • 게시글의 주요 주제에 거의 관련 없을 수도 있는 Handstack 링크가 걸려있다는 점
    • 최근에는 ChatGPT까지 생기면서 AI를 통한 Clickbait 글들이 많아지고 있는 탓에, 더욱 광고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의 칼럼이나 인사이트를 주고 싶었다면 여러가지 와닿을만한 링크나 예제를 추가하고, Handstack 링크와는 분리하고, Handstack 릴리즈를 홍보하고 싶으셨다면 새로운 신기능이나 주목할 만한 기능이 있을 경우에만 따로 홍보를 하는 것(여기서는 기존 포스트에 답글을 달아야겠지만요)이 자신의 글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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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서 자신만을 위해 글을 쓰기 때문입니다.
소통을 주장하지만 본문에선 소통과 공감의 부재
독자에 대한 배려 없는 긴 글이 한 두줄짜리 소개 글 보다 가치가 높은 건 아닙니다.
누군가에겐 링크 한 줄, 짤막한 댓글 한 줄이 더 가치가 있을 수 있어요
Github 프로젝트에 비해 장황하게 긴 글이 과연 필요한지 의문이 듭니다.
여기서 반응이 안 좋다고 탈퇴 카드를 꺼내는 건 '나는 틀리지 않았다. 너희가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라는 의중이 있는 것이죠
광고든 아니든 카테고리만 지키면 문제 없다고 봅니다만 무슨 회고록 읽는 느낌은 독자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광고로 생각하지 않고, 불편하게 보고 있지도 않습니다. 귀한 연구 성과를 공유해 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운영진분들께서도 매번 정중하게 커뮤니티 방침에 대해 가이드를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제 기억이 맞다면 가이드나 댓글에 대해 단 한 번의 답변 없이 계속해서 글을 작성하신 것에 대해서는 저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아쉬움이 있습니다. 서운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많은 분들도 애써주셨다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올리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요. 콘텐츠나 글을 올릴 때 내용에 따라 어느 정도의 빌드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매번 고민과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부족하더라도 계속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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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가 갑자기 현타가 왔습니다. 이번 글에서 창업 전략에 대한 내용을 다룰려고 했는데, 어느정도 글을 써보니 결국 지금은 사업을 잠시 중단하고 다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무리 전에 고민을 한 주제라고 해서 제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창업 전략에 대한 검색 키워드 정도만 언급하고 사업 아이템에 대한 경험담 위주의 글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창업 전략 주제 키워드

  • 투자를 받기 위해
  • 네이밍과 브랜딩
  • 메일주소는 온라인 명함
  • 누구와 함께 해야 하는가?
  • 개발자를 구하고 유지하는 법 (신입 vs 경력)
  • 비즈니스의 가치가 만들어 지려면
  • 전시회, 박람회를 최대한 활용해서 홍보
  • 조직운영, 직함 체계 정하기
  • 대표병을 조심하자
  • 창의력을 죽이는 나쁜 습관
  • 돈의 흐름 이해하기
  • 투자유치자료(Inverstor Relations) 작성법
  • 미션(Why), 핵심가치(How), 비전(What)

지난 글에 이어서…

저와 같이 기술 기반 실무지식을 바탕으로 창업을 생각 하고 계시는 경우 다음 질문에 답을 해야 합니다.

내가 제일 잘하는 일로 팔릴만한 제품이나 서비스 또는 컨텐츠를 3개월 내에 보여 줄 수 있는가?

왜냐하면 잘하다 보면 재미가 있어서 오래할 수 있는 동기가 붙기 때문이고, 십원 짜리던 백만원 짜리던 팔릴 만하다는 것은 가치 있는 것을 만들 수 있으며, 3개월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그 동안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을 꾸준히 쌓으며 준비 해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본질은 수익 모델을 만드는 것인데, 뛰어난 기술만 가지고 섣부르게 사업을 시작하면 남의 일만 해주는 용역 서비스를 하는 것과 차이가 없게 되어버려서, 이럴 때는 사업보다 프리랜서로 전향하여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경력과 고객을 확보해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회사 소유권 이해하기

현재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 회사 업무시간에 만들어낸 모든 저작물과 도구는 기본적으로 회사 소유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IT 분야의 경우 내가 만들어낸 기획, 캐치 프레이즈, 디자인, 캐릭터, S/W, 프로그램 소스 코드, 기술 알고리즘 등등 복제가 쉽기 때문에 업무 시간내에 만들어 낸 저작물들과 외주를 받아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모든 권리는 기본적으로 회사에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영업비밀보호법에 의하여 보호되고 있는 회사의 권리인데, 본인의 노력으로 얻어진 결과를 본인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창업을 하기 위해 직장인의 경우에는 동종 업계에서 유사한 기술 기반 사업 아이템을 만들게 되면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기술인것을 입증하거나 특허, 저작권, 회사 규정에 문제가 있는지 검토해야합니다.

이 부분은 본인의 사업에 직원을 채용하게 되면 동일하게 적용하게 됩니다. 저는 이것을 염두해서 기술은 투명하게, 제품과 서비스로 승부하기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중인 HandStack 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회사의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MVP 이후의 고민…

본인의 아이디어를 믿고 묵묵히 실행하면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믿음으로 사업 아이템을 만들면 MVP 까지는 만들게 되는데 어느 선에서 부터 정체가 발생합니다.

이쯤에서 아이템의 기능을 더 개선하고,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인지, 현재 상태에서 고객층을 확보하고 시장에 진입을 할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 부터 1인 기업의 한계가 크게 다가오기 시작 했습니다.

일단 개발중인 MVP 수준의 아이템을 지인중에 IT 분야를 잘 모르는 공무원, 비슷한 수준의 개발자, IT 솔루션 컨설턴트 세 명에게 시연을 해서 피드백을 받게 되었는데 공통적으로 알게된 것은 사업 아이템이 B2B 시장에 적합한 것으로 보여지고, 회사에 납품을 하기 위해서 MVP나 베타 버전과 같은 수준이 아니라 기능이 적더라도 확실한 수행을 할 수 있는 정식 버전과 이에 대한 제품의 브랜딩, 상업적 라이선스에 대한 것을 준비해야 하는 것 이었습니다.

회사 대표의 미션 세 가지

위에서 언급한 IT 솔루션 컨설턴트 지인과는 20년 넘는 인연으로 같이 개발 업무로 시작해서 여러 프로젝트를 같이 하며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사이입니다.

그에게 MVP를 시연하고 식사를 하며 받은 조언이 “지금 너에게 중요한 것은 만드는 게 아니라 브랜딩” 이고, 주어진 역할 마다 반드시 해내야 할 미션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대표이사의 주요 미선은 “고객, 투자자와 커뮤니케이션” 이라며 사업 아이템에 적합한 회사 대표님들과의 미팅을 주선을 해 주었습니다.

회사 대표님들과의 미팅에서 얻은 인 사이트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사람 잘 모셔오고, 잘 내보내기
  • 사업 자금(대출, 투자, 매출) 구해오기
  • 고객, 투자자, 팀원 커뮤니케이션

IT 분야는 직업 특성상 직장 생활을 오래 하더라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그러다보면 "나"를 기준으로 상황을 판단하다가 "너"를 기준으로 주변을 돌아 보게 되는 것을 조금 늦게 알게 되나봅니다. 그동안 내가 맡은 일에 대해서 결과로 보여준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해왔었는데…

회사 대표님들과의 미팅 자리가 지인 소개가 아닌 콜드 메일, 콜드 전화로 얻은 자리였다면 같은 분위기에서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단순한 대화 기술이 아니라 인간 관계에서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을 알게 되면 내향적인 성향은 사업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쫄지 말고, 번아웃을 주의하기

규모를 떠나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 대표님들과 만나게 되니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는데 비즈니스는 인간 관계로 시작해서 "돈을 다루는 사람"의 이해 관계를 따라 흐른다는 것을 각자 분야에서 자신만의 방식대로 터득을 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대부분 사업을 시작하고 안정화 될 때 까지의 고생 했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앞으로 다가올 내일 같이 느껴져서 생각이 많아지게 되었는데요.

이 시점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심리적으로 앞으로 해야 할 것들에 대한 부담이 되기도 하고, 지금 사업 아이템에 대한 방향성을 확실히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했지만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지 못한채 앞만 보고 달려가는건 아닌거 같아 이도저도 못하다가 번아웃을 겪게 되는데…

몇 일 정도 정말 멍 하게 있다가 슬슬 멍하게 있는게 지겨워져서 생각을 길게 하지 않고 당장 눈 앞에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그냥 하게됩니다.

그래서 기술 창업으로 사업화는 잠시 묻고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누구를 위한 일이며, 왜 하는지에 대한 물음과 그것에 대한 실마리를 되새기며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것을 여기까지 유지하면서 만들어 낸 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피벗을 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게 됩니다.

사업 성공의 핵심은 끈기

학연, 혈연, 지연으로 만남의 기회를 만든다는 이라는 것이 공정성인 측면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들릴 수 있겠지만 내 기준에서 비 합리적인 것이나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업계에 관례로 있다면 나름 그만한 이유가 있을겁니다. 그래서 기존의 방식을 내려놓고 어느정도 “유” 해져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네요.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필수적입니다. 새로운 기회는 종종 예상치 못한 만남에서 비롯되며, 이러한 만남을 통해 MOU를 맺으며 사업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텍스트나 전화 음성으로 전달하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대면 상에서 이뤄지는 눈빛, 말투, 몸짓을 통해 상대방에게 중요한 존재로 여겨진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여기까지 생각을 정리하고 사업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을 다시 보니 이러한 비언어적 소통으로 신뢰를 쌓고, 깊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자연스럽고 익숙하다는 것이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같은 말이어도 표현 방법과 단어의 선택이 평소 그 사람의 지식 수준과 인성으로 느껴질때 부럽기도 하면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지금은 직장을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HandStack 를 유지하고 있는데 문서화나 예제에 대한 컨텐츠에 대해 늘 부족한게 많다고 느껴지지만 당장의 결과에 조급해지지 않도록, 매일 100 정도의 활동양이 필요하다고 하면, 120 이 아니라 10 이라도 꾸준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요약

저에 대한 장점은 주관적이라 생략하더라도 약점에 대해 정리를 하다보니 개인적으로 제 성향 자체가 창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개선해야 할 부분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정리 했습니다.

  • 베타 버전을 떼고 제품의 완성까지의 시간과 비용을 계산하지 못하는 것
  • 사업의 성공은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주는 성공적인 인간 관계에서 시작됨
  • 기술 기반 사업을 통해 혁신을 이끄는 사람들과 네트워킹 부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