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술 창업 톺아보기 (2)

글을 쓰다가 갑자기 현타가 왔습니다. 이번 글에서 창업 전략에 대한 내용을 다룰려고 했는데, 어느정도 글을 써보니 결국 지금은 사업을 잠시 중단하고 다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무리 전에 고민을 한 주제라고 해서 제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창업 전략에 대한 검색 키워드 정도만 언급하고 사업 아이템에 대한 경험담 위주의 글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창업 전략 주제 키워드

  • 투자를 받기 위해
  • 네이밍과 브랜딩
  • 메일주소는 온라인 명함
  • 누구와 함께 해야 하는가?
  • 개발자를 구하고 유지하는 법 (신입 vs 경력)
  • 비즈니스의 가치가 만들어 지려면
  • 전시회, 박람회를 최대한 활용해서 홍보
  • 조직운영, 직함 체계 정하기
  • 대표병을 조심하자
  • 창의력을 죽이는 나쁜 습관
  • 돈의 흐름 이해하기
  • 투자유치자료(Inverstor Relations) 작성법
  • 미션(Why), 핵심가치(How), 비전(What)

지난 글에 이어서…

저와 같이 기술 기반 실무지식을 바탕으로 창업을 생각 하고 계시는 경우 다음 질문에 답을 해야 합니다.

내가 제일 잘하는 일로 팔릴만한 제품이나 서비스 또는 컨텐츠를 3개월 내에 보여 줄 수 있는가?

왜냐하면 잘하다 보면 재미가 있어서 오래할 수 있는 동기가 붙기 때문이고, 십원 짜리던 백만원 짜리던 팔릴 만하다는 것은 가치 있는 것을 만들 수 있으며, 3개월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그 동안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을 꾸준히 쌓으며 준비 해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본질은 수익 모델을 만드는 것인데, 뛰어난 기술만 가지고 섣부르게 사업을 시작하면 남의 일만 해주는 용역 서비스를 하는 것과 차이가 없게 되어버려서, 이럴 때는 사업보다 프리랜서로 전향하여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경력과 고객을 확보해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회사 소유권 이해하기

현재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 회사 업무시간에 만들어낸 모든 저작물과 도구는 기본적으로 회사 소유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IT 분야의 경우 내가 만들어낸 기획, 캐치 프레이즈, 디자인, 캐릭터, S/W, 프로그램 소스 코드, 기술 알고리즘 등등 복제가 쉽기 때문에 업무 시간내에 만들어 낸 저작물들과 외주를 받아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모든 권리는 기본적으로 회사에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영업비밀보호법에 의하여 보호되고 있는 회사의 권리인데, 본인의 노력으로 얻어진 결과를 본인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창업을 하기 위해 직장인의 경우에는 동종 업계에서 유사한 기술 기반 사업 아이템을 만들게 되면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기술인것을 입증하거나 특허, 저작권, 회사 규정에 문제가 있는지 검토해야합니다.

이 부분은 본인의 사업에 직원을 채용하게 되면 동일하게 적용하게 됩니다. 저는 이것을 염두해서 기술은 투명하게, 제품과 서비스로 승부하기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중인 HandStack 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회사의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MVP 이후의 고민…

본인의 아이디어를 믿고 묵묵히 실행하면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믿음으로 사업 아이템을 만들면 MVP 까지는 만들게 되는데 어느 선에서 부터 정체가 발생합니다.

이쯤에서 아이템의 기능을 더 개선하고,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인지, 현재 상태에서 고객층을 확보하고 시장에 진입을 할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 부터 1인 기업의 한계가 크게 다가오기 시작 했습니다.

일단 개발중인 MVP 수준의 아이템을 지인중에 IT 분야를 잘 모르는 공무원, 비슷한 수준의 개발자, IT 솔루션 컨설턴트 세 명에게 시연을 해서 피드백을 받게 되었는데 공통적으로 알게된 것은 사업 아이템이 B2B 시장에 적합한 것으로 보여지고, 회사에 납품을 하기 위해서 MVP나 베타 버전과 같은 수준이 아니라 기능이 적더라도 확실한 수행을 할 수 있는 정식 버전과 이에 대한 제품의 브랜딩, 상업적 라이선스에 대한 것을 준비해야 하는 것 이었습니다.

회사 대표의 미션 세 가지

위에서 언급한 IT 솔루션 컨설턴트 지인과는 20년 넘는 인연으로 같이 개발 업무로 시작해서 여러 프로젝트를 같이 하며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사이입니다.

그에게 MVP를 시연하고 식사를 하며 받은 조언이 “지금 너에게 중요한 것은 만드는 게 아니라 브랜딩” 이고, 주어진 역할 마다 반드시 해내야 할 미션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대표이사의 주요 미선은 “고객, 투자자와 커뮤니케이션” 이라며 사업 아이템에 적합한 회사 대표님들과의 미팅을 주선을 해 주었습니다.

회사 대표님들과의 미팅에서 얻은 인 사이트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사람 잘 모셔오고, 잘 내보내기
  • 사업 자금(대출, 투자, 매출) 구해오기
  • 고객, 투자자, 팀원 커뮤니케이션

IT 분야는 직업 특성상 직장 생활을 오래 하더라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그러다보면 "나"를 기준으로 상황을 판단하다가 "너"를 기준으로 주변을 돌아 보게 되는 것을 조금 늦게 알게 되나봅니다. 그동안 내가 맡은 일에 대해서 결과로 보여준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해왔었는데…

회사 대표님들과의 미팅 자리가 지인 소개가 아닌 콜드 메일, 콜드 전화로 얻은 자리였다면 같은 분위기에서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단순한 대화 기술이 아니라 인간 관계에서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을 알게 되면 내향적인 성향은 사업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쫄지 말고, 번아웃을 주의하기

규모를 떠나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 대표님들과 만나게 되니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는데 비즈니스는 인간 관계로 시작해서 "돈을 다루는 사람"의 이해 관계를 따라 흐른다는 것을 각자 분야에서 자신만의 방식대로 터득을 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대부분 사업을 시작하고 안정화 될 때 까지의 고생 했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앞으로 다가올 내일 같이 느껴져서 생각이 많아지게 되었는데요.

이 시점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심리적으로 앞으로 해야 할 것들에 대한 부담이 되기도 하고, 지금 사업 아이템에 대한 방향성을 확실히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했지만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지 못한채 앞만 보고 달려가는건 아닌거 같아 이도저도 못하다가 번아웃을 겪게 되는데…

몇 일 정도 정말 멍 하게 있다가 슬슬 멍하게 있는게 지겨워져서 생각을 길게 하지 않고 당장 눈 앞에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그냥 하게됩니다.

그래서 기술 창업으로 사업화는 잠시 묻고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누구를 위한 일이며, 왜 하는지에 대한 물음과 그것에 대한 실마리를 되새기며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것을 여기까지 유지하면서 만들어 낸 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피벗을 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게 됩니다.

사업 성공의 핵심은 끈기

학연, 혈연, 지연으로 만남의 기회를 만든다는 이라는 것이 공정성인 측면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들릴 수 있겠지만 내 기준에서 비 합리적인 것이나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업계에 관례로 있다면 나름 그만한 이유가 있을겁니다. 그래서 기존의 방식을 내려놓고 어느정도 “유” 해져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네요.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필수적입니다. 새로운 기회는 종종 예상치 못한 만남에서 비롯되며, 이러한 만남을 통해 MOU를 맺으며 사업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텍스트나 전화 음성으로 전달하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대면 상에서 이뤄지는 눈빛, 말투, 몸짓을 통해 상대방에게 중요한 존재로 여겨진다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여기까지 생각을 정리하고 사업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을 다시 보니 이러한 비언어적 소통으로 신뢰를 쌓고, 깊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자연스럽고 익숙하다는 것이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같은 말이어도 표현 방법과 단어의 선택이 평소 그 사람의 지식 수준과 인성으로 느껴질때 부럽기도 하면서 부끄럽기도 합니다.

지금은 직장을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HandStack 를 유지하고 있는데 문서화나 예제에 대한 컨텐츠에 대해 늘 부족한게 많다고 느껴지지만 당장의 결과에 조급해지지 않도록, 매일 100 정도의 활동양이 필요하다고 하면, 120 이 아니라 10 이라도 꾸준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요약

저에 대한 장점은 주관적이라 생략하더라도 약점에 대해 정리를 하다보니 개인적으로 제 성향 자체가 창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개선해야 할 부분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정리 했습니다.

  • 베타 버전을 떼고 제품의 완성까지의 시간과 비용을 계산하지 못하는 것
  • 사업의 성공은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주는 성공적인 인간 관계에서 시작됨
  • 기술 기반 사업을 통해 혁신을 이끄는 사람들과 네트워킹 부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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