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댓글로 게시하려 했지만 글의 주제랑은 다른 맥락이라 링크로 여기서 적습니다. 아 절대로 @파란매 님께 하는 말이 아니라 그냥 저의 생각을 적은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오픈소스라는 것을 개인이 개발하고 유지보수할 경우 사실 처음에는 좋은 마음에서 시작했겠지만 유저가 많아지고 요청이 많아질 수록 자신의 시간을 들였어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만한 라이브러리를 개발한 분의 몸값 또한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픈소스를 만드신 분들은 그냥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인프라를 만들고 싶어서 일텐데 …그것은 아무래도 시간이라는 자원 또한 유한하기 때문에 그것을 개인의 희생이 사회적인 암묵적 형태로 강요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아무도 직접적인 강요하지 않더라도 그걸 해야만 할 것 같은 모종의 책임감 같은 게 강요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료 후원같은 것도 있는 걸텐데…사실상 후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겠네요. 말그대로 오픈소스이고 무료인데…보통은 그냥 쓰지 않을까요?
그러면 이제 내가 여기다 시간을 왜 계속 쓰고 있어야하나… 하고 버릴법도 한데 오히려 유료화로 돌려서라도 애정있게 유지보수를 하고 책임을 지려는 모습은 저는 오히려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픈소스를 기업이 인수하는 형태가 저는 오히려 꽤 괜찮은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는 따로 후원 같은 게 없어도 기업에서 돈을 받으면서 오픈소스를 계속해서 유지보수를 할 수 있고, 쓸 사람은 기업에서 계속 오픈소스로 해주는 한은 쓸 수 있겠지요. 나중에 유료로 돌리면 그때가서는 안쓰더라도…
뭐 제가 오픈소스 개발자는 아니지만 뭔가 닷넷데브를 운영하는 입장도 어느정도는 오픈소스와 비슷한 면도 있어서 공감이 가는 면도 있네요. 비영리단체일수록 오히려 수익사업이 없어서 후원을 포함한 온갖 구좌로 돈이 더 필요하다는걸 ㅠ 안그럼 개인의 돈을 투자해야하고 지속가능하지 않아지겠지요.
맞습니다. 실은 그래서 오픈 소스를 이야기하면서 나오는 "Free"라는 단어를 잘못 오해하는 일이 매우 많습니다.
오픈 소스에서의 "Free"는 "No Price"가 아닌 "Free Will"입니다. 실은 그래서 오픈 소스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는 것도 자유 의지이고, 오픈 소스를 유지 관리하기로 마음 먹는 것도 자유 의지이고, 또한 오픈 소스를 어떻게 가꾸어 나갈 것인지, 필요하다면 상용화와 더블/멀티 트랙으로 가져가는 것 마저도 자유 의지라고 봐야하겠지요.
저도 식탁보 프로젝트를 유지 개발하면서 계속 겪는 어려움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사용해주시는 분들은 많지만, 본격적으로 광고를 붙이거나 유료화를 단행할 경우, 그것 만으로도 식탁보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성립되니 어떤 방면으로든 수명이 정해져 있는 프로젝트가 된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오픈 소스 프로젝트이든, 개발자 커뮤니티이든 지속 가능하려면 다양한 형태의 응원, 지지, 그리고 후원이 있어야 합니다. 다행히 닷넷데브의 경우에는 닷넷 생태계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충분히 얻을 수 있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지만, 사실 더 많은 커뮤니티와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과 응원, 후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MediatR이나 AutoMapper가 단순히 유료화되기 때문에 "버려져야 할 것"으로 비추어지는 것은 상당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개인의 사익 추구를 위해서만 전환되는 것은 아니며, 대안은 존재해야 하고, 상용으로 전환되는 만큼 더 높은 퀄리티를 추구해야 한다는 본격적인 책임도 그들/당사자에게 부과된다는 점을 이해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ore-js의 경우처럼 오픈소스를 진행하는데 돈이 부족해서 생계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고 ~ core.js, what’s next? ~, 오픈소스에 대한 번아웃이 와서 ~Note from tired maintainer~ 메인테이닝을 그만두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시작하는 오픈소스들은 유료화에 대한 부분을 많이 고려하고 나누는 경우가 많지만, 아닌 경우에는 아직도 금융적인 문제, 정신건강적인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그렇기에 유료화라는 많은 사용자들을 잃는 선택을 하면서도 유료화를 진행하는 것이겠죠. 아쉬운 선택이지만, 뭐라고 따지기엔 상황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