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를 암울하게 전망하면서 ‘월급이나 제때 받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일이 굉장히 많네요.
주로 대기업을 상대로 SI 업무를 하고 있는데, 올해가 시스템 교체 시기인 건지 굵직한 일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나하나가 거의 몸을 갈아넣어야 하는 수준이라 선뜻 손을 대기도 어렵고요.
게다가 고객사들도 하청을 주는 개념이 아니라, "이건 너희가 해야 한다"며 거의 확정된 일처럼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리적으로 감당이 안 되는 일들이 많은데, 분위기는 마치 "이 예산에 이걸 해줄 수 있는 곳은 너희밖에 없다"는 식입니다.
인력을 충원하면 좋겠지만, 도메인이 어렵다기보다는 매우 매력없고 재미없는 도메인입니다.
그렇다보니
유능한 인력이 잘 들어오지도 않고, 들어오더라도 회사를 만만하게 보고 자기 멋대로 하다가 사고만 치고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반쯤은 포기한 상태입니다.
(그냥 중소기업 다니는 주제에 감히 나를 가리켜 그런 태도같아요)
그리고
요즘 필드에서는 ‘팔란티어(Palantir)’ 같은 분석 툴이나 Power BI가 자주 보입니다.
아직 시맨틱 커널 같은 AI 도입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만약 어떤 업체가 “우리는 대화형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제안하면서 실제 레퍼런스까지 보여준다면, 고객사에 상당한 어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T,SKT같은 IT 대형 벤더사들은 다를듯)
대기업 SI를 하다 보면 시스템이 굉장히 보수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곳에 Redis나 Message Queue, WPF, Blazor 같은 기술을 제시하면 관심을 가질 여지는 충분하다고 보는데요,
문제는 이런 하이레벨(하이레벨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지만) 기술을 구사하는 업체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