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를 보면서 느끼는 인생에 대한 진부하고도 단순한 진리

  1. 겸손하게 사는게 가장 외부 충격을 낮추는 길이다.

오늘 일본이 이란에게 처참하게 깨지면서, 입만 살아서 나불대었다가 그 말에 책임을 못지는 결과를 안게되면 얼마나 비참하고 수치스러워지는지 보았습니다. 아무리 연습을 많이하고 실력이 좋아도 실제 상황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기 때문에, 나는 항상 모를 수 있다는 태도를 가져야 새로운 것도 더 잘 배우고 스스로의 지식이나 편견에 갇히지 않는 겸허하면서도 자유로운 인간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해야 예상밖에 일이 터져도 내상이 덜하고, 좋은 일이 생겨도 너무 그것에 심취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계속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하는 개발자에게는 정말 필요한 태도가 아닌가합니다.

  1. 혼자서 잘하는 것보다 같이 잘하는게 더 중요하다.

일하다보면 느끼는 것이, 점점 더 많은 지식들이 세분화되고 고도화되는 현대사회에서 한 사람이 모든 걸 다 잘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 말은 절대로 혼자 뛰어난 사람이 있다고해서 그 조직이 반드시 성공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가 있다고해도 나머지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해주면 조금 더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도 어렵게 이기는 이번 대회의 모습을 보고 말이죠. 특히 그 팀의 리더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아무리 뛰어난 사람들로 구성된 팀이라도 명확한 방향이나 체계적인 전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훨씬 더 역량이 떨어져도 더 체계화된 팀에 고전하거나 질 수 있다는 겁니다. 개발자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회사도 방향성 없는 뛰어난 소수보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진 준수한 다수가 더 좋은 성과를 내지않나 싶습니다. 경쟁과 승패만 강조되는 우리 사회에서 협업과 조화가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1.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다.

FC 서울로 이적이 유력한 제시 린가드(Jessi Lingard)가 인스타에 올린 사진이 화제였죠. "Crazy how everything gets better when you focus on your life"라는 누가한지도 모르는 담백하고도 임팩트있는 명언을 담은 휜 글씨에 까만바탕으로 이루어진 사진이었습니다. 우리 말로 하자면 "당신의 삶에 집중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은 거짓말처럼 더 나아진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살면서 꼴보기 싫은 상황이나 인간들로부터 고통을 받지만, 순간 순간 자신의 할일과 삶에 집중하면 조금씩 그런 부분들이 나아집니다. 내가 실력이 쌓이면서 더 이상 나를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이 없게된다거나 말이죠. 그래서 정말 절망적이고 우울한 상황 속에서도 내 할 일을 하고, 내 길을 꿋꿋이 가면 언젠가는 나를 괴롭히던 문제가 거짓말처럼 풀리거나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이번 16강 전이나 8강전에서 우리가 90분 동안 경기력이 좋지 않았어도 추가시간에 득점을 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결국에는 상대를 이기는 것처럼, 우리 삶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승자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듭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스포츠를 통해서 깨닫는게 많네요.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를 정말 잘 느끼게되는 요즘입니다. 어쩌면 그 안에서 벌어지는 희노애락을 보면서 내 삶의 어떤 부분을 기억나게하거나 내게 희망을 주는 등 우리를 감명시키기 때문은 아닌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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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의 다른 버전으로 저는 이렇게도 자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마세요 / 어떤 주장에 자신을 너무 가까이 밀착시키지 마세요

상황과 입장은 항상 바뀔 수 있음을 생각하는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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