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태그 같은 언어는 진짜 적응이 안되어 거들떠도 안봤는데 윈폼으로 개발할때 눈으로 보여주는 UI가 중요하다는걸 깨닫고 wpf를 사부작사부작 만지다 보니 mvvm을 알게되었고 바인딩을 알게되고 의존성을 알게되면서 현재 UI만 3번 갈아엎었는데 너무 편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괜히 패턴패턴 하는게 아니더군요ㅎㅎ
@Tokhi 님이 남기신 글 보니까
저도 처음 WPF 접했을 때가 떠올라서 살짝 적어봅니다.
저도 WinForms만 하다가 이직한 회사에서 처음으로 WPF를 접했는데,
“우리 회사는 WinForms 안 쓰고 WPF만 써요. 기존 프로젝트 하나 가져다가 필요한 부분만 수정해서 배포하면 됩니다”
이렇게 업무 지시를 받았던 기억이 나요.
그 회사에 남아 있던 코드들은 대부분 XAML로 화면을 구성하고,
비즈니스 로직은 뷰 비하인드에 몰아 넣은 방식이었어요.
서비스 클래스나 DB 접근은 나름 나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버튼 이벤트 안에 조건문, 상태값 조작, 컨트롤 직접 접근 같은
WinForms 스타일의 코드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었죠.
사실 이때 XAML 이 어려워 였지 WPF가 어렵다는 건 아니였던 거같아요.
그러다 옆자리 동료가 MVVM 이야기를 꺼냈고,
그걸 계기로 처음으로 구조적인 개발 방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그리고 퇴사 직전에 회사 구석에 숨겨져 있던
유일한 MVVM 기반 프로젝트를 우연히 발견했죠.
그제서야 뭔가 제대로 된 걸 뒤늦게 마주한 느낌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UI 커스터마이징이 어렵다고만 느꼈는데
사실 비즈니스 로직 자체는 복잡하지 않았어요.
단지 구조를 모르고 있었던 거고,
WPF를 WPF답게 쓰는 방법을 몰랐던 거였죠.
지금 돌아보면
그때 짰던 코드들을 보며 ‘왜 이렇게 했지?’ 싶은 것도 있지만,
당시에는 그게 최선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부끄럽기보단,
그 시절을 거쳐서 지금에 도달했다는 게 오히려 의미 있게 느껴져요.
이제는 잘 짠 코드보다
‘왜 그렇게 짤 수밖에 없었는가’를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