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MES/ERP/SCM 개발자 분들은 어떻게 커리어를 관리하시나요?

안녕하세요.

이전에도 글을 썼었는데 최근 웹 개발 부트캠프를 이수하고 한 SCM업체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직으로 신입 입사를 앞두게 된 사람입니다.

웹 백엔드 개발자로써 처음에는 시작을 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알고리즘, 인터뷰, CS지식등 많은 것들을 준비할 여유가 없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면서도 최신 기술보다는 비즈니스 로직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분야로 넘어왔습니다.

현실과 어느 정도 타협을 한 셈인데, 제가 더이상 경제적으로 취업을 미룰 수 있는 여유가 없었던 점이 가장큽니다. 물론 아주 엄격하게 말하면 제 실력이 뛰어나지 않아서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혹시라도 이런 말 하실 분 계실까봐 말씀드립니다.). 어쨌든 선택을 했고, 30대 중반인 이상 다른 분야로 나중에 틀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어쨌든 그래도 비즈니스 로직을 스스로 구현하는 개발자가 될 수 있음에 만족합니다.

아무튼 SCM 개발은 ERP/MES처럼 최신 기술보다는 비즈니스에 로직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분야라고 합니다. 최신 기술을 쓰지 않는다고해서 이 분야가 만만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공급망 관리에 대한 공부를 해야할 것 같더군요. 그래서 관련 온라인 과정까지 물색해 놓았습니다.

일단 직장에서는 C#을 위주로 쓴다고합니다. 아마 많은 MES/ERP관련 개발하시는 분들이 비슷한 환경일 것이라 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현재 업계도 웹의 경량성과 속도를 인정한 것인지, 백은 C#으로 처리를하되, 프론트는 React나 Vue를 통해 반응형으로 구성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합니다(그러나 저는 아마도 SCM 백엔드 단을 다루게 되는 포지션으로 알고 있어서, 이 부분에 얼마나 관여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분야에서는 프로그래머로써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현실적으로 코드리뷰를 하기는 어렵고, 고객 요청을 그때 그때 반영해서 넘겨주는게 중요하다고 하네요. 이 부분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어쨌든 제가 선택한 이상 감안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아마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도 비슷할 것이라 봅니다.

만약 회사가 코드리뷰가 잡혀있지 않은 곳이라면, 그런 환경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개인의 실력을 어떻게 끌어올리시나요? 한정된 환경에서, 최신기술을 바로 도입하지 못하는 분야에서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것은 코드리뷰 같은 프로그래밍의 품질 보완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회사들이 그런 시스템을 갖출 수는 없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 놓인 개발자 분들은 어떻게해서 커리어를 관리하시고, 본인이 스파게티 코드를 짜지 않도록 주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서 C#을 활용하는 분들은 MVVM 원칙에 따라 프로그램을 작성하시나요? 그 이외에도 다른 노력이 있으시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 사이트가 웹 개발자들 위주이지만, 간혹가다가 이 스마트 팩토리나 자동화, ERP, SCM등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글도 보여서 조언을 주실 분이 있으실거라는 생각이 들어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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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영역

  • 도메인에 대한 이해 의지
  •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부와 노력
  • 방향성에 대한 고민
  • 끊임없는 ‘왜?’ 에 대한 고민
  • 충분한 고민과 정제된 질문으로 여러 채널 활용 (닷넷데브, 닷넷톡방, 스택오버플로우)

회사의 영역

  • 회사의 코드품질 개선에 대한 의지
  • 도큐먼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 코드리뷰

부스팅 요소

  • 훌륭한 사수
  • 잘 도큐먼트화된 코드
  • IDE등 개발환경에 대한 지원

마이너스 요소

  • 의지를 꺾는 사수
  • 돈 안되는 개선하지 말라는 회사
  • 컨벤션도 주석도 없는 엉망인 소스코드
  • 구전으로만 내려오는 설화같은 도큐먼트
  • 슬픈 연봉

결국 우리는 개인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부족하다고 느낄 때 좋은 환경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포석을 놓는 일(본인의 히스토리 및 이력서 정리)을
잊지 않고 계속해 나가는 수 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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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blazor 가 많아져서 웹이 많아보일 수 있는데, 한국의 .NET은 많은 분들이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Windows Forms로 된 제품이 많고 그만큼 윈폼 개발자가 많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코드리뷰…짝 프로그래밍, 이런것들이 더 나은 제도라고 말하긴 하지만 0순위로 있어야할 것은 개인의 기술에 대한 호기심입니다. 호기심은 성장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사람인 이상 호기심은 식기 마련이고 성장이 멈춘 시점에도 성장은 하고 있어야 더 나은 미래와 처우가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럴려면 필요한 것은 나랑 같이 시간을 보내줄 사람입니다.

회사에 그런사람이 없다면 커뮤니티활동을 많이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도 2015년도부터 .NET 개발을 했고 2018년부터 커뮤니티 활동을 하여 성장을 많이 했습니다. 나보다 경력이 적은, 많은 분들이, .NET을 사용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기능을 사용하는 이야기들을 듣는 것 자체가 강제적으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렇게 생긴 호기심으로 그냥 되던 말던 일단 시도를 해보시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공개하세요. 내가 얼만큼했다 내가 잘하진 못하지만 나의 현주소는 이렇다. 이런걸 공개하시면 공개된 이상 피드백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피드백을 주는 사람은 마음씨가 선한사람이 있어서 친절하게 자신의 노하우와 정수를 다 빼다 주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저 비난을 하면서 욕을 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는 정글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비기너의 입장으로서 그런 모든 피드백을 수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식을 전수받으시면 받으신 만큼 충분히 감사함을 표시하시고, 욕을 받으셨으면 감사합니다하고 끝내시고, 이것도 어디가서 보신 말이겠지만 질문을 두려워하지마시고 마음껏 아는척을 하시고 지적을 받아들이시면 1 2년 뒤에 성장한 나를 볼 수 있습니다.

매달, 매년 회고를 적으면서 나의 현주소를 항상 체크하고, 네트워킹하면서 개발자인맥도 만들고, 지식을 공유하면서 나의 지식을 정리하세요. 회사 바깥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사실 훨씬 더 많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길게 봐야하는 직군입니다. 당장 눈부시게 성장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버리시고 늦게 시작하시니 만큼 기반을 튼튼하게 다지셔서 나중에 가속도를 얻으시는 방법이 맞습니다.

30대 중반이시라니 저와 같네요. 응원합니다.

자유게시판은 아니고 모두의 Q&A가 어울려보여서 카테고리 변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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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MES 나 스마트 팩토리 분야 종사하시면서 느끼시는 불안감일것 같은데
도메인 실력은 늘지언정 이 업계에서 익힌 스킬이 과연 포괄적이냐?
의문이 드셔서 그런것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개발자로써 성장하실려면 Web을 하시긴 해야 합니다.
물론 응용쪽도 좋긴 하지만 개발 트렌드가 웹일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업무를 하다보면 결론은 응용으로 잘돌아간다 해도 ? 결국
답은 웹인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쓴이 처한 상황이나 능력은 모르나 지금 직장은 거쳐간다고 생각하고
어찌됐든 솔루션 쪽 웹쪽으로 어떤식으로 준비 하시는것으로 추천합니다.
가능하다면 게임쪽으로 가시면 좋은 분들 좋은 업무를 만나실수 있는 확률도 높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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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에는 웹 개발자보다 윈폼/WPF 개발자가 훨씬 많을겁니다 (아마도)
이런저런 조언이 필요하신 이유는 아직 경험을 해보지 못한 분야라서 그러실거 같습니다.
막상 그 분야에 속해보면 뭐가 부족하고, 뭐부터 해야될지가 정리될거라 봅니다.
(저도 과거 MES쪽 출신)

앞서 댓글 달아주신 분께서 좋은 사수를 언급하셨으나, 그런 사수는 사실 그리 많지 않을테고…
개똥같은 사수를 만나도 본인 스스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무리 실력없는 사람이라도 짬밥이라는게 있어서 배울 점이 많이 있을겁니다. 무조건 있을거에요.
최대한 열린 시각으로 이 기술, 저 기술 시도해보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할거라 생각되구요.
@Vincent 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자기 기술의 발전 속도는 호기심,열정과 정비례합니다.
어떤 피드백이라도 감사함을 표시하는 것은 피드백을 준 사람에게 엄청나게 큰 동기부여를 해줘서
그 다음에도 많은 도움과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이게 엄청나게 큽니다.)

@conanmoon 님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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