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가 많은 언어가 좋은 언어라고 한다면 프로그래밍 언어의 다양성은 논할 수가 없는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그 맥락에서 닷넷을 비롯해 자바가 아닌 대다수의 언어는 글로벌 트렌드와는 무관하게 시장에서 패배한 언어들인 셈이죠.
일례로 C나 C++는 시장에서 절대로 사람들이 많이 쓰는 언어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언어를 다루는 행위나, 그 언어를 다루는 사람이 시장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죠. 또 그렇다고 해서 그 언어를 다루는 사람들이 본인들의 기술 스택에 회의감을 가진다는 이야기도 그렇게 잘 들리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런 시장 규모에 대한 회의론보다는, 좀 더 건설적인 방향에서 닷넷을 비롯해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고루 쓰이는 에코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내가 닷넷 개발자로 커리어를 가고 있으니 취업, 이직 잘되라고? 아니면 정말 닷넷 언어가 한국에서 널리 쓰였으면 하는 의미에서?
전자라면… 굳이 닷넷이 아니더라도 요즘 파이썬 잘 되고 국내 인기 1위 언어인 자바 열심히해서 하면 됩니다. 언어가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후자라면… 그건 MS가 걱정할 일이지 개발자가 걱정할 건 아닌거 같아요… 제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과거 코볼 개발하시고 델파이 개발하고 그러셨던 분들이 내 언어 망하면 어떡하지? 많이 쓰여야할텐데… 이런 생각으로 하시진 않았을 거 같아요.
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자라면서 유행, 랭킹, 인지도(?)에 되게 민감해져 버린 거 같아요… 고등학교 진학할 때 내가 인문계를 못가서 공고나 농고, 상고를 가면 나중에 뭐 먹고 사나… 어떻게든 인문계 들어가야 수능보고 대학가고 그럴텐데… 하고서 인문계가려고 아둥바둥하고… 그러고서 대학교 진학할 때 공대를 가려는데 전자, 컴공, 식품, 환경…등등 여러 과가 있는데… 식품, 환경은 뭐 제대로 취업될까 해서 전자나 컴공쪽 지원하고… 졸업해서 취업 준비하려고 보니 다들 성공한 대기업 회사원이 되기 위해 삼성, 엘지, 현대 등 짱짱한 대기업으로 가려고 아둥바둥… 이렇게 어떻게든 핫하고 다들 가려고 하는 곳으로 가고 싶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근데 뭐 거기만 가면 잘되고 행복하고 최고가 되고 그런 건 아니잖아요? 인생을 사는 방법은 여러가지니까요.
1인자가 아닌 언어면 어떻습니까? MS에서 C#을 버렸나요? 아시다시피 지금 너무 지원을 빵빵하게 해주고 있고 좋은 언어라는 걸 느끼고 있어서 글쓴이 분도 그 매력에 많은 곳에서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 그러셨을 거 같은데요. 그런 마음들이 모아지고 지금 사용하는 개발자분들도 많아지게 되길 원하는 마음에 이 '닷넷데브’라는 커뮤니티가 만들어진 거 같습니다. 저도 C#을 고작 4, 5년 정도밖에 안했지만 개발하고 여러 레퍼런스들을 찾아보면서 국내에서 제대로 활성화된 닷넷 커뮤니티조차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가끔 커뮤니티데이나 MS에서 진행하는 세미나 들이 있어서 거기에 참여해서 여러 정보들을 공유하고 받을 수 있는 정도였는데 지금 이렇게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중이니 함께 만들어가면 좋을 거 같습니다.
여타 개발 커뮤니티에 닷넷 관련 행사가 있을때마다 열심히 홍보도 하시고 있고 좋은 정보들 공유하고 활동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단순하게 닷넷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지 여기가 MS를 대변하고 홍보하는 곳이 아닌데 왜 닷넷을 어떻게 국내에 홍보 시키고 정착시키고 확장 시키느냐, 관련 계획을 세워라 하는 것은 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같이 건설적인 토론을 해보면서 MS에 건의도 하고 하면 좋지 않을까요? 저는 운영진도 아니고 그냥 이 커뮤니티를 응원하는 유저로써 커뮤니티 운영하시는 분들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도 위의 SangHyeon.Kim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아니, 이렇게 좋고 쓰기 편한데 왜 사람들이 안 쓸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쓰신 글이라면 저도 공감 가능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여러분들처럼 다들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미래가 마냥 어둡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선배님들 혹은 상사분들과 대화하다 보면 느끼는 부분이… M$ 시절 이미지를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 점도 지분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라이센스 및 장비 구축 비용이 많이 든다 등의 문제가 되겠지요.)
아무래도 제가 비교적 조그마한 규모 위주로 해서 그런 경험만 했을 가능성도 크지만요.
저는 운 좋게도 대기업 위주로 다녔는데요, 거기도 같은 마인드입니다.
예전 닷넷하던분들 아직도 그대로인 마인드에요.
닷넷이 리눅스로 된다는 것도 모르시는 분들 많고 아직도 2.0대 쓰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심지어 msa나 컨테이너도 모르는 윗사람들 많습니다.
모 유명 도서 관련 회사 다닐때 관리자 시스템 고도화 한다면서 그리드 컴포넌트 구입 기안올렸다가 퇴짜 맞았어요. ㅎㅎㅎ
JAVA와 비교하면…
NODE와 비교하면…
프로그래밍 언어 인기와 비교하면…
취업가능성을 비교하면…
자신의 상황을 생각하면…
회의감이 들기 마련입니다.
지금의 c# & 닷넷환경을 보다보면 예전에 비해 훨씬 나아진 환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3.1을 써봤다면 윈도우95를 써봤다면 얼마나 윈도우10이 좋은 제품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닷넷을 초기에 써봤다면 지금의 닷넷5가 얼마나 좋은 환경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닷넷5로 개발하고 도커에 스웜에 리눅스에서 돌아가는 ms sql server 를 사용해보면
개인적으로 과거와 비교해 엄청난 발전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