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책 보에티누스의 <철학의 위안>에서 발췌한 시를 공유해봅니다.
여러분의 지친 마음에 영혼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라며
먹구름에 뒤덮여
가리워진 별들은
빛을 낼 수 없다네.
난폭한 남풍이
바다 위를 휘몰아치면,
바다는 사납게 요동하고,
청명한 햇빛 아래에서
유리 같이 투명하던 물은
흙탕물이 되어
한 치 속도 들여다볼 수 없구나.
산허를
휘감고 내려오는 물은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돌이 장애물이 되어
제 길로 가지 못하고 산산히 부서지는구나.
사정은 너도 마찬가지일지니,
침침하지 않은 맑은 눈으로
진리를 보고자 한다면,
잘 닦여져 있는 바른 길을 택하라.
덧없는 기쁨도 버리고 두려움도 버리고
헛된 희망도 버려서
고통이 들어설 자리를 허용하지 말지니,
그런 것들이 지배하는 곳에서는
정신은 구름에 덮인 것처럼 몽롱해지고
영혼은 쇠사슬에 매이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