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WPF 개발자 진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신입 WPF 개발자 진로에 대해서 선배님들께 조언을 부탁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이런 글을 남겨도 될지 고민을 많이 해봤지만, 주변에 이쪽으로 잘 알고 있는 지인들도 없고 같은 C# 개발자들이 모여 있는 이 커뮤니티에서 조언을 구하는 게 가장 좋을 듯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현재 일 하고 있는 회사는 RF(Radio Frequency, 무선 주파수) 분야의 작은 회사입니다. 사실… 제 아주 가까운 친척 중 한 분이 만드신 작은 제조, 공정 회사입니다. 작년에 Java SpringBoot 백엔드 개발자로 1년 정도 일한 후 퇴직하여 취준을 하던 도중 친척분의 제안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친척분이 공학 박사이시고 이 바닥에서 오래 일을 해오셨으며 퇴직할 시점에 사업 아이템을 하나 가지고 주변 동료분들 몇분과 함께 만든 회사입니다. 회사는 이제 3년 정도 지났고 저 포함 약 7~8명 정도 계십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하드웨어 제조, 공정 회사라는 점입니다. RF 분야에서 사용되는 PCB를 제조하는 업체인데, 일 하시는 분들이 모두 베테랑 RF 엔지니어들이십니다. 당연히 하드웨어, 전자전기쪽으로는 배울 게 정말 많은 곳입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쪽으로 희망하는 제게 있어서는 너무 막막한 곳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쪽으로는 기반이 거의 전무합니다. 다만, 작년에 PCB 성능 테스트에 사용되는 WinForms 프로그램을 외주 주고 만든 게 하나 있습니다. 제가 6개월 동안 한 일이 이 WinForms 코드를 분석해서 WPF로 다시 만든 것입니다. 이 작업은 약 3개월 정도 걸렸고 나머지 시간은 그냥 혼자 공부하거나 간단한 노가다 작업(PCB 포장, PCB 테스트, PCB 사포질…)을 수행합니다.(노가다 작업은 한달에 일주일 정도 있으며 나머지 시간에는 따로 시키는 업무가 없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그냥 자율 시간이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하세요. 프로그램해도 되고 공부해도 되고. 사실 WinForms를 WPF로 바꾸는 프로젝트도 제가 너무 하는 게 없어서 먼저 기획, 설계하여 제안 드린 것이고 위에 분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셔서 진행한 것입니다… WinForms 코드가 객체 지향이 하나도 없는 그냥 소스코드 하나에 다 때려박은 매크로 수준의 프로그램이었는데, 제가 SQLite 붙이고 조금 더 프로그램, 하나의 어플리케이션 느낌으로 개선했습니다.

말 그대로 자유 시간이 어마무시합니다. 하고 싶은 공부나 프로그래밍 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시키는 게 없습니다(그냥 때 되면 간단한 노가다 작업 몇일… 몸 쓰는 것도 아니어서 안 힘듭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1. 회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 : 제가 하는 일이 돈으로 연결이 안 됩니다. WPF 만들고 인프라 만들고 해도… 사실 WinForms 쓰는 거랑 아주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나중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쌓은 기반으로 하여 외주 없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지만 당장에는 돈이 안 됩니다.(새로운 프로젝트 시작은 현재까지 예정에 없습니다…)
  2. 배울 곳이 없습니다 : 입사 초기에는 WinForms 보고 테스트 시나리오도 정리하고 실제로 코드 분석하고, C# 공부하고 프레임워크 공부하고 했습니다. 어느 정도 기초는 쌓았지만 지금 제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이게 맞는 길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3. 자극이 안 됩니다 : 아무것도 시키지 않습니다.
  4. 월급이 적습니다 : 솔직히 일 하는 양에 적은 것은 아닙니다만, 저는 제가 사회에 나가서 더 큰 역할도 하고 영향력도 펼치고 싶고 더 많은 연봉도 받고 싶다는 생각이 큽니다.
  5. 소프트웨어를 무시합니다 : 전부 하드웨어 엔지니어들이셔서 사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살짝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C#, C++, C 차이도 잘 모르시고 어차피 저한테 프로그래밍 다 똑같다고 그냥 기초만 알면 다 할 수 있다고 하시고… 최근에는 FPGA난 CPLD 도 프로그래밍이라고 지금 배워서 해보라고 하십니다.
  6. 세상에 조금 더 나가 보고 싶다 : 지금 이 회사에 있으면 너무 편하고 좋지만, 하는 일이 없어 많이 답답합니다. 사회로 나가서 다른 개발자들과 함께 협동하고 더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더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7. 깍두기 신세 : 친척분의 도움으로 입사한 회사이므로 제 능력이나 할 수 있는 것들은 인정해주기보다 그냥 깍두기처럼 여겨집니다…

좋았던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유 시간 속에서 C#과 WPF를 스스로 공부하고 구현해볼 수 있었습니다
  2. 고급 RF 계측기를 마음껏 다룰 수 있습니다.(5000만원~1억원 가치 계측기 2대)
  3. 제가 어떤 것이든 직접 계획하고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든지 자율입니다.
  4.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는 점(스스로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 외에 외부 스트레스는 없습니다)
  5. 전기전자 지식을 여쭤볼 곳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재 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쓰다 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선배님들께 여쭙고 싶은 것은, WPF 개발자로서 과연 이곳에서 혼자 성장할 수 있을지, 혹은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것이 좋을지… 그리고 선배님들이었으면 어떻게 하셨을 것 같은지(?) 입니다…

지금 다니는 제조생산 회사에서 직접 PCB도 만지고 전기전자쪽 공부도 해보고 하면서 단순히 사무직쪽보다 공장, 생산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강하게 들어 MES나 자동화 장비, 반도체 장비 개발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MES보다 실제 장비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개발(FA) 쪽이 더 끌리긴 합니다. 프로그램으로 직접 설비나 장비를 제어하는 게 제 취향이고 적성에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연봉도 좋다고 하고, 해외 출장도 전 좋습니다. 단, 연애나 결혼이 좀 걸리긴 합니다… (FA 개발자 분들이 계시면 많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니면, 안정적으로 지금 회사에 남아 그냥 조금 더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직접 해본다든지 WPF나 각종 프로그래밍 기술을 쌓아본다든지 하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사실 정말 편하고 스트레스가 없는 직장입니다. 그리고 가까운 친척분이 정말 잘 챙겨주시기도 하세요. 엔지니어답게 조금 보수적이긴 하셔서 저보고 계속 FPGA나 회로 설계 준비하라고 하시긴 하지만요… 이곳에 그대로 머문다고 했을 때 가장 걸리는 것은 연봉과 그리고 경력입니다. 지금 사실 실무에서 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물경력이 될까봐 이게 가장 무섭습니다.

저는 문과계열 비전공자입니다. 고등학교 때 나름(?) 공부해서 인서울 4년제 경영학과 나오긴 했지만, 이 쪽 업계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전공에 대한 컴플렉스도 있어 사실 이렇게 모험을 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제 나이도 29살이고, 다른 친구들은 안정적으로 슬슬 자리잡아가는데 저만 아직도 이렇게 방황하는 기분이 들어 많이 우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 제 역량이 100퍼센트 발휘할 수 없는 곳에서 일하는 기분이 듭니다…

어쩌다보니 하나의 신세한탄 글이 되었는데… 뭔가 이야기할 데도 많이 없고 많은 개발자분들이 보시기엔 제 상황이 어떤지 한번 조언을 들어보고 싶어 이렇게 긴 글을 남깁니다. 긴 글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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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은 제가 뭐라 말씀드리기 애매하고 RF, FPGA 엔지니어는 다른 디지털 회로설계 엔지니어도 무시합니다. 대표가 공학박사면 글 쓰신 분이 지인이라는게 다행이라고 생각되네요.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학부가 공학쪽이 아니면 스텝이 꼬일 수 있으니, 심사 숙고해서 움직이세요. 개발 용역 회사나 처우가 엉망인 장비회사로 빠질 수 있습니다.

아! 글 내용중에 FPGA 프로그래밍과 C#은 개념이 많이 다릅니다. 그건 그 사람들이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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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얘기인데 .NET 신입개발자의 출몰로 고인물들이 활성화 되셨네요.

뉴비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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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수요가 이전보다 감소한 현재 상황에서는 다니는 회사의 장점을 마음껏 활용해서 이직준비를 하는 것이 제일 베스트 아닐까라는 개인적 결론입니다.

말씀하신 사항 보면 RF 분야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그런 고민을 하실거라 생각됩니다. 도메인은 크게 상관없고 프로그래밍 기술을 고도화를 지향하는 기업을 원하시는 거라면, 그런 쪽에 맞춰서 시간 활용을 하시면 될거 같구요. 아니면 관심있는 분야에 프로그래밍 기술을 접목시켜 자소서용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구요.

개발자로 커리어를 쭉 쌓으실 생각이시라면, 현재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서 스스로의 가치를 올리시고, 가능한 빠르게 원하시는 기업에 이력서를 넣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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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어떤식으로 대답해야, 뉴비가 도망가지 않고 오래있을까! 하는 고민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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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제 친척분이 대표이자 RF 분야 공학 분사이신데, 사실 이야기 해보면 소프트웨어를 꽤 무시하시긴 합니다 ㅎㅎ… 꽤 보수적이신 분이고 엔지니어로서 30년 가까이 일하셔서 그런가 싶었는데… 디노티아님 말씀 들어보면 좋게 말하면 프라이드가 높고 안 좋게 말하면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사실, 이런 주제로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 꽤나 무시받는 입장이었어서 다른 전문 소프트웨어 회사로 이직을 더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직을 계속 생각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친척분도 그렇고 다른분들도 저를 FPGA쪽으로 전향시키려고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입니다. 이쪽이 유망하고 연봉도 높다, 준비할 시간을 줄테니 전향해보라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 저는 비전공자로서 개발자가 되기 위해 꽤 오래 준비해오기도 했고, 그동안 쌓아온 개발 지식들도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FPGA 쪽으로 준비하려면 또 몇 년은 기초 익히는 데 소모되지는 않을지… 솔직히 이제는 마냥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 힘들다고 해야할까요… 어찌저찌 이제 어느정도 프로그램 기초를 쌓아고 사회에서 좀 더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FPGA 분야 자체는 정말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꽤나 관심가는 분야이긴 한데, 이제 그걸 또 준비하는 게… 너무 막막하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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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고인물들께서 많은 지도 편달을 해 주실 거라 저는 짧게 그간 작성했던 뉴비 케어 글을 링크 하겠습니다.

지역이 어디이신지 모르겠지만 회사 안에 날 이끌어줄 사람이 없다면 회사 바깥에서 찾아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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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개발자 혼자라고 하시니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자유시간이 있고 할 수 있는게 많다는 건 알지만, 뭘 해야 앞으로 성장에 도움이 될지 방향성을 잡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제점을 쭉 적어주셨는데

  • 개발자가 하는 일이 다 매출로 직결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연구개발한다고 까먹는 경우도 있구요.
  • 잘하고 있는지 스스로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흥미있는 분야를 발굴해서 토이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면 어떨까요?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될만한 유틸리티를 만들어봐도 좋겠네요.
  • 조금 다를수도 있는 내용인데 FA를 언급하셔서 연관 지어보면, 제가 경험한 FA는 보통 설계 쪽이 힘이 세고, 야근이나 출장도 잦습니다. 해외도 괜찮다고 하셨는데… 생각 이상으로 근무 여건이 나쁜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은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셔도 비슷한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
입사를 했는데 시니어급 개발자, 사수들이 모두 장기출장을 갔거나 챙겨주지 않을 경우 혼자 공부하고, 직접 업무를 찾아서 하시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 발전이 업무와 항상 연계되어 이뤄지면 좋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업무 시간 외 따로 공부하여 다른 기술스택을 학습했습니다.

다소 막막하시겠지만 관심 분야 잘 설정하시고 배우는 시간으로 잘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 포트폴리오가 좀 막막하다 싶으면 알고리즘 문제풀이(PS)를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른 언어 배울 때도 활용하기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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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분들이 바로 양면성이라는 부분인데, 한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서 흔하게 빠지는 착각 또는 오류입니다.

소프트웨어가 그만큼 전문성이 없다면 네카라쿠배같은 용어는 왜 생겼으며, 대 웹서비스의 시대로 엄청나게 전문화된 패턴과 아키텍쳐들이 나올 이유가 없답니다.

많은 레거시 아저씨들, 코딩을 오래전에 놓으신 분들이 아직도 .NET Java Python 이런거를 들먹이면, 그거 C언어 로 다 되는거 아니야? 라고도 하시면서 소프트웨어 업계끼리도 서로 무시하는 게 요즘 시대입니다.

이전 글에서 '기술의 대체’에 대해서 쓰기도 했지만, 제가 알기론 Java C#과같은 관리형 언어가 나오면서 이전 기술들인 C++, C 이런 언어를 쓰셨던 선배들도 우리 C# 안배우면 대체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셨을 것도 같아요.

물론 C와 C++의 수요가 감소했을 겁니다. 그러나 고유한 영역은 분명히 존재하고 오히려 그 언어들이 점점 해당 비즈니스로 특화되면서 전문 영역이 생기기도 합니다. 대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거~의 안 쓰이는 GW Basic같은 고대의 언어는 있겠죠.

막말로 그렇게 하드웨어가 잘나가면 왜 외국계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유명하고 하드웨어 기업은 덜 유명할까요? 조금씩만 관점을 바꿔서 생각하는 메타인지만 있어도 그런 인지 오류는 덜할 것 같습니다. 안타깝네요.

경험이 없다면 그렇게 착각하기 쉽습니다. 수많은 테크 대기업 개발자들과 협업하고 하나의 서비스를 분할하여 유지보수 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들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하드웨어는 설계도를 만들고 공장에 발주가 들어가서 양산이 시작되면 그 제품에 대한 대비를 하고 양산하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지라 설계도를 만드는 그 순간까지만 여러 부서들과 싸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이론과 설계를 머리속으로 해보고 최대한 시뮬레이션을 해서 양산했을 때 오차가, 손해가 없게 개발하는 것입니다. 양산이 시작되면 바꾸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이것이 하드웨어의 개발 특성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것은 특성이며 무시당할 요소는 아닙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다릅니다. 데이터의 흐름에 따른 비즈니스는 언제든 변화하고 발전하고 퇴보할 수 있기 때문에 설계도, 기획서를 가지고 소프트웨어라는 제품을 만들고 시작하지만, 유저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하드웨어랑 다르게 변화에 유연하게 개발 해야하며 그에 맞는 여러 패턴들이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하드웨어처럼 변경에 불리하게 코드를 작성하는 개발자들이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입니다. 물론 1인 사업을 하며 본인이 익숙하게 개발하기 위해 코드를 일부러 그렇게 했다면 그것은 나름의 최적화이기 때문에 이해받을 수 있겠지만 소프트웨어란 얼마나 거대해질지 모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구역을 나눠서 인터페이스만 제공하고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만 내가 가진 오너십이야’ 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제품이나 서비스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간이라도 규모가 커지면 혼자서 다 못하고 협업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기술적으로도 협업 기술이 필요하고 (하드스킬), 사람과 사람사이에 소통비용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는지 소프트스킬 을 따로 익히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코드란 비즈니스와 맞닿아 있는 제품 그 자체이고 그래서 개발자들이 효과적인 코드에 욕심내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이해하시고 나중에는 친척분께 설명해주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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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GA가 페이가 높은건 맞는데, 전자공학 학부는 당연하고 석사 이상할 것이 아니라면 신중이 생각하세요. 기본기 없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FPGA는 디지털 회로 설계 분야에서 최상위 티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백조는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물밑 다리는 오도방정입니다.

또하나 FPGA 분야는 파이가 적습니다. 잘 나가던가, 이도 저도 아닌게 되던가 그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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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역량은 환경이 좋고 누가 이끌어 줘서 얻는 게 아닙니다.
남이 가진 것의 결과만 *지 말고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입장에서 하드웨어에 가까울수록 열악한 대우를 받습니다.
하는 일이 없는 건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인데 사실상 깍두기가 맞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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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목손님!! 정말 뼈가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다 맞는 말씀이셔서…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뭔가 현재 RF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는 것 같아서 답답하기도 하고… 친구들이 하나씩 자리잡아가는데 저만 이렇게 불안정한 것 같아 우울한 마음에 이렇게 …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도 오늘 이 글을 쓰고 다른 분들이 달아주신 글들도 하나씩 정독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사실 제가 개발을 하면 얼마나 했고 잘하면 얼마나 잘한다고 이렇게 한탄하고 있는지 좀 많이 반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뭔가 이전에 쓴 글도 그렇고, 뭔가 이제 조금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겠다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커뮤니티에 계신 다른 분들이 쓰신 글들을 보면서 정말 너무나 모르는 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했다는 생각이 오늘 문득 들었습니다… 더닝크루거 효과라고 해야할까요 보이는 것만큼 보인다고 자만을 좀 했던 것 같습니다…

진로에 대해서 아직은 좀 더 고민해보고 어떤 방향이 좋을지 고민해봐야겠지만, 우선은 지금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사실 이곳에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몇 가지 있고, 아직 발전할 공간은 무궁무진하게 많은 것 같습니다. 우선은 WPF를 좀 더 잘하고 싶어지네요 ㅎㅎㅎ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번에 취업 공고 모집 사이트에서 채용 건들을 좀 찾아봤습니다. 저는 WPF가 거의 잘 쓰이지 않는 기술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채용건이 꽤 있더라구요. WPF 를 쓰면서 이게 나중에 완전히 사장되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했는데 우선 지금 당장은 그런 걱정을 조금 덜어낸 것 같아서, 관심이 가는 이쪽 분야로 좀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깍두기가 맞다는 말씀… 조금은 가슴아프긴 하지만…! 정말 맞는 말씀이고 새겨듣겠습니다. 사실, 지금 정말 독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거든요. 힘이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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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andplay님 진심 어린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

네… RF 분야나 여러가지 하드웨어 기술들도 꽤나 관심이 가긴 하지만 이제 와서 그쪽으로 전향기도 쉽지 않은 게 분명하고, 우선은 지금 개발이 재밌게 느껴지거든요. 갑작스러운 외부 환경의 요소로 진로를 변경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처음 이 회사를 올 때 분명 작고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그래도 이 기회를 한 번 살려보자는 생각에 취업을 결심했었습니다.ㅎㅎ 다만 막상 회사를 다니면서 보니 계속 다른 곳이 눈에 띄었던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대로 우선 이 기회를 최대한 살려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배우되, 물경력이 되지 않기 위해 혼자서 계속 노력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개발 쪽으로 혼자 발품을 좀 많이 팔아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봐야될 것 같습니다.

힘이 되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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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oStray님! 제가 가진 고민을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동입니다… 현직에 계신 분들께 이렇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저 같은 초보자에게 너무 힘이 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역시 어디든 쉽지 않군요… 해주신 말씀을 들어보니 꽤나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금 이 회사에서 혼자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혼자서 여러가지 기술들을 학습해 나가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그래도 실제 현장이나 실무에서 경험을 쌓으면 성장해 나갈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현재 회사의 남을 경우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것이 물경력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장 무서운 것 같아요. 모든 분들이 말씀해주신 대로 결국 어떤 회사를 가더라도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레퍼런스 코드들과 실무 경험들이 꽤 의미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면 회사에 남을 경우 눈치밥은 조금 먹겠지만,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공부나 프로젝트는 꽤 충분히 할 시간이 주어집니다. 많은 연봉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생계를 보장 받는 선에서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프로젝트나 연구를 할 수 있지요…

제 사실 최종적인 목표는 반도체 장비와 같은 하이엔드 장비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자입니다 ㅎㅎ 결국 이직을 해야 될 순간이 올 것 같긴 한데… 그게 지금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인생의 선택의 갈림길이라고 하는데 어느 길이 정답인지를 모르겠네요… 다만 AstroStray님의 조언처럼 지금 제가 학습하기에는 분명 좋은 기회에 있고 이 기회 속에 있는 한은 최대한 열심히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직에 계시는 분으로서… AstroyStray님의 의견에 따르면 어느 선택이 조금 더 커리어적으로 성장하기에 더 괜찮게 느껴지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물론 정해진 정답은 없겠지만 그래도 현직자분의 의견을 조금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알고리즘 풀이 문제를 해보라는 조언 꼭 귀 담아 듣겠습니다. 현재 시간적 여유가 있는만큼 꾸준히 풀어나가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나중에 꼭 자산이 되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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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님!!! 나중에 친척분께 설명해드리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지만, 사실 저에게 더 많은 통찰력을 주시는 글인 것 같아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이 커뮤니티 와서 느낀 가장 큰 것이 세상에 대단하신 분들이 많다는 겁니다. 이 글을 통해 앞으로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ㅎㅎ 저도 언젠가 이렇게 깊이 있고 통찰력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가도 많이 들구요.

RF 엔지니어들만 있는 곳에서 조금은 위축되기도, 무시 받기도 하면서 뭔가 저는 저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많이 갉아먹었던 측면도 분명 있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이 RF에 대해서 치열하게 이야기 할 때 혼자서 프로그램 짜고 있거나… 그런 순간들을 거치면서 뭔가 제가 하는 일에 자긍심을 많이 못 느끼고 위축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친척분의 말처럼 내가 하는 이게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을 되물었던 것 같아요. Vincent님의 말씀 덕분에 개발자로서 정말 많은 긍지와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구요!

친척분보다 저한테 정말 힘이 드는 말씀입니다. 더 자긍심을 가지고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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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와 비슷한 말을 해주고 싶었는데, 상처 받을까봐 참았습니다.
또한 동료, 선배, 실무 경험이 반드시 항상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국내의 프로그래밍 언어 교육은 문법이 위주이고, 그것도 절차형 언어인 C의 커리큘럼을 답습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실무 코드가 의외로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불바다 님도 스스로를 C# 혹은 OOP 개발자라기 보다는, "WPF 개발자"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이는 특정 도구에 집중한 표현으로, 그러한 가치관을 유지하다 보면, 본인의 코드도 누군가에게는 비슷한 느낌을 줄 것입니다.

어쨓든 돌아 가잖아?

OOP 에는 수 많은 주제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추상화, 캡슐화, 다형성이 있고, 좀 더 나아가서 코드 패턴, SOLID 원칙 등등 말이죠.

개발자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자면, 이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C#은 OOP 언어이기도 하지만, 함수형 언어이기도 해서, 알아야 할 게 산더미입니다.

어쭙잖은 실무 코드에 오염되기 전인 지금이 이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적기이고, 현재 직장은 어떻게 보면 성장할 시간을 충분히 제공받는 복 받은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급적 영어로 된 책과 강의를 추천드립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의외로 많은 시간이 들어 가서, 한가하다는 소리는 않나올 것입니다.
책 한권을 뗄 때 마다, 자신의 과거 코드가 주는 부끄러움으로 이불킥을 하다 보면, 외로움이 뭔가요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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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F 개발자라는 것 자체가 불바다님의 커리어를 제약하는 한계가 되진 않는지 생각해보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WPF 개발만 하다가 은퇴하실 것은 아닐거라 생각해요. :smi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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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경시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이직을 고려 중이라면, 아예 다른 분야로의 전환을 생각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업체 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회사에서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설비에 딸린 부가 서비스 수준으로 인식되고, 조직 문화도 매우 보수적인 경향이 있습니다.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FA쪽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도전해보시는것도 좋아보입니다. 사실 기피하는 분들이 많아서 항상 사람이 많이 모자라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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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가르침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BigSquare님! 비록 가상 공간이지만, 닷넷데브에 와서 많은 지침을 주시는 멘토님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해주시는 말씀대로,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공부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음… 솔직히 말씀드려서, 최근 들어 뭔가 이제 조금 개발을 해볼만하다, 무언가 만들 수 있다라는 생각에 빠져 자만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많이 부끄럽습니다.
저는 대학교 졸업 후 취업준비 1년, Java 개발자 1년, 그리고 지금 직장에서 약 6개월 정도 일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나 앞으로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벌벌 떨면서 공부했는데, 최근 들어 뭔가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순간에 부족한 점과 앞으로 채워가야 할 것들을 일깨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최고의 무기는 겸손함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순간을 이불킥하기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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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ttu님 좋은 말씀감사합니다! ㅎㅎㅎ
음… 뭔가 제가 최근 조급함 마음이 많이 들어 시야가 많이 좁아졌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부터 ASP.NET을 사용해서 React 개발자 친구 한명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배워야 할 것들이 정말 많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커뮤니티에서 거론되는 Blozor나 아발로니아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구요.
그런 점에서 역시 BigSquare님의 말씀처럼 C#과 OOP에 대한 기본기를 탄탄히 쌓아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가하게 있을 때가 아니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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